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Poetics)』에서 비극(tragedy)의 효용과 기능을 설명하며, 비극이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비극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관객에게 교육적, 정화적, 철학적 의미를 제공하는 중요한 예술 형식입니다.
1. 비극의 정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비극은 행동의 모방이며, 이는 엄숙하고 완결성을 지닌 크고 의미 있는 행동을 리듬, 언어, 그리고 노래를 통해 표현하며, 연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나타내고(서술이 아닌), 연민과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감정의 정화를 이루는 것이다."
즉, 비극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행동(mimesis, 모방)을 통해 인간 경험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과정입니다.
2. 비극의 기능과 효용
카타르시스 (Catharsis, 정화)
비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관객이 극을 보면서 연민(ἔλεος, eleos)과 두려움(φόβος, phobos)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정화(카타르시스)하는 것입니다.
- 연민(ἔλεος, Eleos): 주인공의 불행에 공감하고 동정하는 감정
- 두려움(φόβος, Phobos):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깨달음
이를 통해 관객은 자신이 억압했던 감정을 표출하며, 정서적 균형을 찾고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도덕적 교육
비극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줌으로써, 교훈을 제공합니다.
- 영웅의 오만(hubris)이 몰락을 초래하는 경우 → 교만의 위험을 경고
- 운명에 대한 투쟁과 극복 →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게 함
- 이처럼 비극은 도덕적 성찰을 유도하며, 인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철학적·지적 깨달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철학적인 통찰을 제공한다고 보았습니다.
- 인간의 한계, 운명, 정의, 자유 의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
- 고통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
예를 들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의 운명과 자유 의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철학적 사유를 유도합니다.
3. 비극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인간을 성장시키는 예술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비극은 단순한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정화하고 도덕적·철학적 성찰을 유도하는 중요한 예술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감정적으로 균형을 찾고, 윤리적으로 성장하며,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됩니다.
따라서, 비극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교육적 역할을 하는 예술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카타르시스(catharsis)
카타르시스(catharsis)는 감정의 정화 또는 해소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주로 예술, 심리학, 철학 등에서 사용됩니다.
예술과 문학에서의 카타르시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비극(drama, tragedy)을 통해 관객이 두려움과 연민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감정이 정화된다고 보았습니다.
- 예를 들어, 비극적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후에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험이 이에 해당합니다.
심리학에서의 카타르시스
정신분석학에서는 억눌린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정신적 안정을 찾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프로이트는 억압된 감정을 의식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심리적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일상에서의 카타르시스
- 힘든 일을 겪은 후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
-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 감동적인 음악을 듣고 울거나 감정을 해소하는 것
즉, 카타르시스는 인간이 내면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비극의 걸작
『햄릿(Hamlet, Prince of Denmark)』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인간의 복수, 운명, 도덕적 갈등, 죽음, 광기 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작품 개요
-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 장르: 비극(Tragedy)
- 초연: 1600~1601년경
- 배경: 덴마크 왕국
- 주제: 복수와 윤리, 인간의 내면적 갈등, 삶과 죽음의 의미
줄거리 요약
유령의 등장과 복수의 명령
덴마크 왕자 햄릿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삼촌 클라우디우스가 왕위를 차지하며 어머니 거트루드와 결혼한다. 그러던 중, 죽은 왕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클라우디우스에게 독살당했다고 햄릿에게 밝히고 복수를 명령한다.
햄릿의 고뇌와 광기 연기
햄릿은 삼촌을 죽여야 할지 고민하며 깊은 내적 갈등에 빠진다. 그는 미친 척하며 왕과 주변 사람들을 탐색하고, 연극을 이용해 클라우디우스의 반응을 떠본다.
실수로 폴로니우스 살해
햄릿은 어머니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커튼 뒤에 숨어 있던 폴로니우스를 클라우디우스로 착각하고 찔러 죽인다. 폴로니우스의 죽음으로 그의 딸 오필리아는 미쳐서 강물에 빠져 죽고, 아들 레어티즈는 복수를 다짐한다.
결투와 비극적 결말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을 죽이기 위해 독이 든 칼과 술을 준비하고,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를 조장한다.
- 레어티즈가 독이 묻은 칼로 햄릿을 찌름
- 햄릿도 레어티즈를 같은 칼로 찌름
- 거트루드가 독이 든 술을 마시고 죽음
- 햄릿이 클라우디우스를 죽인 후, 결국 자신도 죽음
마지막 순간, 햄릿은 친구 호레이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라고 부탁한 뒤 숨을 거둔다.
주요 등장인물
- 햄릿: 덴마크 왕자, 아버지의 복수를 고민하며 내적 갈등을 겪음.
- 클라우디우스: 햄릿의 삼촌이자 덴마크 왕. 형을 독살하고 왕위를 찬탈함.
- 거트루드: 햄릿의 어머니. 남편 사망 후 클라우디우스와 재혼함.
- 오필리아: 햄릿을 사랑하지만, 아버지 폴로니우스의 죽음으로 인해 미쳐 자살함.
- 폴로니우스: 덴마크의 고문관. 햄릿에게 살해당함.
- 레어티즈: 폴로니우스의 아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햄릿과 대립함.
- 호레이쇼: 햄릿의 친구. 마지막까지 햄릿의 곁을 지키며 유언을 듣는 인물.
핵심 주제와 의미
복수와 도덕적 갈등
햄릿은 단순한 복수자가 아니라, 정의와 도덕을 고민하는 철학적인 인물이다. 그는 “눈에는 눈” 식의 복수를 바로 실행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깊이 고민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유명한 대사는 인간 존재와 선택의 문제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인간의 내면과 광기
햄릿은 진짜 미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미친 척하며 자신의 계획을 실행한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의 광기가 진짜인지 연기인지 불분명해지는 모호한 상태가 된다.
운명과 자유 의지
햄릿은 운명의 장난에 휘둘리는 인물이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복수를 실행하지만, 자신도 파멸에 이른다.
삶과 죽음의 철학적 탐구
햄릿은 인간의 존재,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다. 유명한"우리가 죽으면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는 해골 장면(요릭의 두개골)은 삶과 죽음의 본질을 상징한다.
『햄릿』이 중요한 이유
- 인간의 복수와 도덕적 갈등을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
- 철학적 대사와 심리적 표현이 뛰어나며, 지금까지도 현대 문학과 철학에 영향
- "To be, or not to be", "Something is rotten in the state of Denmark" 등 유명한 대사를 남김
『햄릿』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 도덕적 선택, 운명과 자유 의지의 문제를 다룬 깊이 있는 작품이다.
햄릿은 자신의 의무와 내면의 갈등 사이에서 고뇌하며, 그의 선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p.s. For my Mickey Bar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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